1. 나는 어떻게 미술을 시작했는가?
우리는 흔히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따라 그리는 것에 집중한다. 그러나 나는 그림을 '추상화' 먼저 접하게 되었다.
구상/비구상에 대한 개념조차 모호했던 나에게 '추상' 미술은 정말 어려운 개념이었다. ‘추상은 의미 없이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일까?’, ‘이게 예술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 모호함이 주는 자유로움이 추상의 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어떻게 미술을 공부했는지, 추상미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 추상이란 뭘까?
보통 그림을 볼 때 풍경, 인물, 사물 같은 대상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추상 미술은 다르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나 분위기, 에너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추상 미술은 선과 색, 형태가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낸다. 어떤 작품은 단순한 선과 점으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3. 추상 미술의 역사
추상 미술의 시작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20세기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순수한 회화’를 목표로 하며,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리지 않고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작품은 색과 형태만으로도 음악처럼 감각적인 울림을 준다.
이후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은 기하학적인 형태를 이용한 신조형주의(De Stijl)를 발전시켰고,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는 검은 사각형 같은 극단적인 추상을 시도하며 ‘순수한 감각’을 강조했다.
1950년대에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액션 페인팅’이 등장하면서,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캔버스에 흩뿌리는 방식이 새로운 예술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로스코(Mark Rothko) 같은 작가는 색의 층을 쌓아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추상 미술은 이렇게 끊임없이 변형되고 확장되면서, 현대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4. 추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처음 추상 미술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데 어떻게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하지만 오히려 그 모호함이 주는 자유로움이 추상의 매력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추상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감각'이다. 특정한 대상을 그리고 싶지 않을 때, 감정을 색과 선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나에게는 하나의 해방이 된다.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는 대로 색을 칠하고, 우연히 만들어진 선을 보면서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기도 한다.
추상은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리는 순간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5. 추상 미술을 시작하는 방법
추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 그리기
- 감정이 담긴 음악을 들으며, 선과 색으로 느낌을 표현해보자.
- 눈 감고 선을 그린 후 의미 찾기
- 의도 없이 선을 그리고, 나중에 그 안에서 형태나 감정을 찾아보는 방식이다.
- 색만을 이용해서 감정 표현하기
- 특정한 색이 주는 감정에 집중해 자유롭게 칠해보자.
- 손 가는 대로 그려보기
- 결과를 고민하지 않고, 손이 움직이는 대로 선을 그려보는 연습을 해보자.
6. 마치며
추상 미술은 정해진 답이 없는 예술이다. 정해진 규칙
없이, 자신만의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세계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익숙해질수록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 중요한 건 예술과 함께하는 순간이야.’
이제, 추상 미술의 세계로 함께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