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물감과 종이, 연필과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왔지만, 디지털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2018년부터 아이패드를 구매해서 디지털 드로잉을 주 작업용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는 아날로그 인간이었다.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는 창작 과정에서 더욱 빼놓을 수 없는 도구로 만드려고 한다.
그래서 차근히 아이패드로 소묘에 도전해 본다.
- 연필 드로잉 특유의 질감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을까?
- 디지털과 아날로그 소묘는 어떤 차이를 보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아이패드를 활용한 연필 드로잉 작업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아이패드로 소묘를 하면 어떤 느낌일까?
연필 소묘는 단순히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손끝의 힘과 종이의 마찰을 조절하면서 톤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디지털로 이를 구현할 수 있을까?
아이패드에서 가장 기대하는 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지우개 가루가 날리지 않고, 종이가 닳을 걱정도 없다.
반대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연필 특유의 손맛과 깊이 있는 명암 표현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을지다.
이번 도전에서는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를 활용해, 실제 연필과 비슷한 느낌을 내는 브러시를 찾아 실험해볼 생각이다.
과연 연필이 주는 감각적 경험과 디지털의 편리함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연필 질감을 찾기
디지털 소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러시 선택이다.
연필 브러시는 많지만 연필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다음 요소들이 중요하다.
🎨 필수 체크 포인트
✔️ 질감: 종이에 그릴 때처럼 자연스러운 마찰감이 있는가?
✔️ 압력 감도: 손의 힘을 조절했을 때 명암이 부드럽게 변화하는가?
✔️ 레이어 활용: 실제 소묘처럼 톤을 쌓아가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가?
실제로 몇 가지 브러쉬를 테스트해본 결과, 예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엔 화면 위에 떠다니는 듯한 터치감이 어색했지만, 몇 번 시도하니 점점 익숙해졌다.

디지털 소묘와 아날로그 소묘의 차이
아이패드로 몇 장의 드로잉을 그려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아이패드 소묘의 장점
✔️ 실패 부담 없음 → 쉽게 수정 가능
✔️ 다양한 시도 가능 → 여러 레이어를 활용해 실험 가능
✔️ 작업 과정 기록 가능 → 타임랩스 기능으로 성장 과정 확인 가능
❌ 아이패드 소묘의 단점
️✔️ 연필 특유의 터치감 부족 → 화면 위에서 손이 미끄러지는 느낌
✔️ 실제 종이의 질감과 차이 → 질감 브러시를 활용해야 조금 더 보완 가능
✔️ 손의 기억이 달라진다 → 물리적 연필을 사용했을 때와 손 움직임이 미묘하게 다름

6B 브러쉬, 실제 연필과 얼마나 비슷할까?
아이패드의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에서 기본 제공하는 6B 연필 브러쉬는 실제 연필과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는 브러쉬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이 브러쉬로 정육면체를 소묘하면서 아날로그 연필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봤다.
🖌 6B 브러쉬 특징
✔️ 질감이 실제 연필과 유사하지만, 손의 마찰이 없어서 느낌이 다름
✔️ 명암 조절이 손의 압력에 따라 가능하지만, 종이 위에서 연필을 비비는 것과는 차이 있음
✔️ 실제 연필처럼 터치가 남지만, 화면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있음
소묘 과정에서 느낀점
1. 밑그림: 구조 잡기
정육면체를 먼저 연하게 스케치했다.
연필처럼 가볍게 선을 그을 수 있지만, 실제 연필보다 더 부드럽게 터치가 나가는 느낌이었다.
종이 위에서 손을 떼면 연필이 끊어지는 반면, 디지털에서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이 다르게 느껴졌다.
2. 명암 넣기: 톤 조절 연습
정육면체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빛이 닿는 면과 어두운 면을 나누어 표현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손의 힘 조절이 실제 연필과 유사하다는 것. 손의 압력에 따라 진하기가 조절되지만, 연필이 종이에 눌리는 물리적인 느낌이 부족해서, 강한 톤을 만들 때 조금 더 과하게 눌러야 한다.
앞으로의 목표 & 계획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탐구하면서 아이패드 소묘를 활용해 창작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
📌 첫 번째 목표: 연필 브러쉬를 활용해 ‘디지털 소묘 스타일’을 구축하기
📌 두 번째 목표: 아날로그 드로잉과 디지털 드로잉을 자연스럽게 결합하기
📌 세 번째 목표: 아이패드를 통해 작업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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