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속에서도 손맛을 찾아서
요즘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 챌린지를 진행해보고 있다. 연필 브러쉬를 사용하며 디지털 드로잉에서도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실험하는 중!
그래서 오늘은 정물화를 그려보았다.
평소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할 때는 손에 힘을 실어가며 선을 조절하는데, 아이패드에서는 그 감각이 조금 다르다. 낯선 감각에 익숙해지기를 바라면서, 디지털만의 장점을 찾아 하나씩 시도해보는 중이다.
🖍 드로잉 도구
- 사용한 앱: 프로크리에이트
- 브러쉬: 연필 브러쉬, 파스텔 브러쉬 등
연필 브러시 + 손가락 툴 = 예상 밖의 조합
연필 브러쉬만 사용하니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이 한계는 처음으로 손가락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손가락 툴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배경을 깔아주니 색이 번지는 듯한 효과가 생겨났다.
레이어가 쌓이는 효과를 내고 싶다면 손가락 툴을 사용해 바탕을 깔아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위에 연필 선을 하나둘 쌓아가며 형태를 잡아갔다. 연필의 질감이 겹쳐질수록 선이 쌓이고 지워지는 과정에서 종이에 드로잉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느껴졌다.
👆🏻손가락 툴을 활용하면서
손가락 툴을 사용하니 마치 종이에 손으로 문질러 명암을 부드럽게 퍼뜨리는 느낌이 났다. 하지만 너무 문지르면 연필의 날카로운 선이 사라지고 흐릿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손가락 툴을 사용할 부분과 남길 부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디지털 작업이지만, ‘그리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감각적인 즐거움이 있었다.
디지털 작업은 편집이 쉽기 때문에 짧은 시간 집중해서 하루하루 그림 연습을 하는 재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디지털 드로잉에서의 어려움 – 익숙해지는 과정
작업을 하면서 몇가지 고민이 생겼다.
실제 종이에 연필을 올릴 때와 비교했을 때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아날로그 연필 드로잉에서는 미세한 터치로 농담을 조절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에서는 미끄러운 화면 위에서 그 감각을 그대로 살리기가 쉽지 않은것이다. 이런 차이에 적응하려면 연필 브러시에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디지털 드로잉이지만, 종이에 그릴 때와 같은 밀도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또한, 연필 브러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러쉬를 사용하여 질감 표현을 하는 방법을 연습해야한다. 디지털 드로잉에서의 장점은 레이어를 쌓아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펜슬과 브러쉬의 감각을 차례대로 익히면서 형태를 잡고 레이어를 쌓아나가야겠다.
오늘의 드로잉을 마치며
연필 브러시와 손가락 툴의 조합이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디지털 작업에서도 손맛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물론 아직은 화면의 미끄러움이 낯설고, 연필 선의 미세한 디테일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시행착오들이 결국 나만의 디지털 드로잉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다음에는 레이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고 싶다. 특히 연필의 결을 살리면서도 형태를 더 단단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조금씩 적응하면서, 아이패드 드로잉에서도 ‘내 손으로 그리는 감각’을 찾아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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